영화 헌트 줄거리
광주 민주화운동이 있은 후 3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순방을 하게 되자, 민주주의를 탄압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교민들의 시위가 거세집니다.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는 자신의 팀의 요원 방주경(전혜진)과 함께 대통령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분주합니다.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는 교민들의 시위로 박평호에게 예민하게 굽니다.
그때 대통령 암살 작전이 도청되고 안기부 요원들에게 비상이 걸립니다. 용의자를 체포하기 일보직전 박평호가 인질로 잡히자 김정도는 용의자를 총살합니다. 이에 이정재가 '인질을 죽이면 어떡하느냐'라고 쏘아붙였고, 김정도는 '그러게 인질이 되지 말았어야죠"라고 되받아치며 두 사람의 대립구도를 암시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박평호와 김정도는 대통령의 일정이 외부로 유출된 진상을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박평호는 북한 핵개발 사업 책임자가 남한으로 망명을 원한다는 정보를 입수. 안기부 부장(송영창)에게 이를 알리고 바로 작전을 개시합니다.
박평호는 도쿄에서 안기부 도쿄지부 양보성(정만식) 과장과 함께 핵개발 사업 책임자의 망명을 돕기 위해 작전을 펼치다가 안기부 내부에 북한 첩자가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안기부 부장의 이중 지시로 박평호와 양보성이 대립하게 되고, 작전은 결국 실패합니다. 양보성은 중상을 입었고, 박평호는 안기부 부장을 사찰하여 얻은 비리 증거물을 들이대며 사퇴하라고 협박하고,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안병기(김종수)가 안기부 부장이 됩니다.
북한의 첩자 동림의 존재가 알려지자 안기부 부장은 박평호와 김정도에게 서로를 조사하라고 지시합니다. 수많은 고문으로 진실이 아니라 거짓 자백을 만드는 일을 해왔던 그들은 자신이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 격전을 벌입니다.
영화 헌트 평가
대한민국의 투톱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같은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팬들에게 '청담 부부'로 유명한만큼 더 늙기 전에 꼭 함께 출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영화 헌트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이정재는 4년 동안 각본 작업을 하면서 정우성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지만 정우성은 연신 고사했다고 합니다.
정우성은 그 이유를 뒤늦게 밝혔는데요. 배우가 연출까지 겸하는 것은 따가운 시선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견디고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부담과 이정재와 정우성이 나오는 영화도 잘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두 가지 부담을 안고 가려는 친구를 배려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우성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영화는 호평일색입니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지루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 이정재 감독의 노력이 고스란히 보이는데요.
박평호와 김정도의 팽팽한 대립구도로 극의 긴장감을 끌고 가고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반전 요소를 시기적절하게 넣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게 됐고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뚜렷한 선악 구도가 없이 각자의 명분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황정민, 이성민, 박성웅, 주지훈, 유재명 등의 초특급 배우들이 카메오 출연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미국 인사의 어눌한 한국어 대사였는데 겨우 알아들을 수 있거나,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도였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산:용의 출현> 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한편 헌트는 지난 10일 개봉하여 <한산:용의 출현>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헌트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15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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