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었던 두 남자의 피보다 진한 우정
국정원 요원 한규는 북한의 킬러 그림자를 검거하기 위한 단서를 잡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한규는 상부의 보고는 물론 다른 팀의 지원 없이 독단적으로 작전을 지시합니다. 한편 그림자는 김정일의 육촌을 제거하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남파공작원인 지원, 태순과 합류합니다. 임무를 수행하고 지원은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한규의 프락치였던 태순의 배신으로 위치가 발각되고 맙니다. 지원은 그림자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림자를 잡기 위해 무모하게 작전을 실행한 한규 역시, 책임을 피하지 못하고 파면당합니다.
6년 후, 국정원에서 쫓겨 난 한규는 수배범을 잡아 현상금을 챙기거나, 국제결혼 후 집 나간 아내를 찾아 주고 수고비를 받는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국제결혼 알선 후 아내들을 빼돌린다는 악질 베트남 보스를 쫓던 한규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때마침 나타난 지원이 한규를 구해주고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봅니다. 한규는 지원의 현상금을 노리고 자신의 흥신소에서 일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원은 박기준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지원은 한규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그러나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을 빼내 오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지원은 결국 한규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서로를 감시하며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 두 사람은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되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유대감이 깊어집니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면서 북한의 경계가 삼엄해지고, 가족을 데려오려던 지원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합니다. 한규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지원을 신고하지 않기로 합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자 한규는 지원의 어머니의 차례상을 차려 드리고, 지원에게 사실을 고백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한규의 고백에 지원은 반사적으로 한규를 향해 칼을 겨눕니다. 곧이어 한규의 진심을 깨닫고 지원은 고마움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던 중 태순이 암살당하면서 종적을 감췄던 그림자의 행방이 드러나게 됩니다. 가족을 빼내기 힘들어진 지원은 또다시 그림자와 함께 귀순한 북한 교수를 처단하는 것에 행동을 같이합니다. 한규가 지원의 손목시계에 심어 놓은 위치추적기로 국정원들은 지원을 쫓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한규는 지원을 돕기 위해 달려갑니다. 한 편, 교수를 처단하는 것이 북한의 지령이 아닌 그림자의 독단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원. 그림자는 교수를 처단한 뒤 총을 지원에게 겨눕니다. 그는 이미 지원이 북한에 있던 가족을 빼내려던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지원은 그림자를 안고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지원을 지키려던 한규가 쏜 총알 한 발로 그림자는 죽게 됩니다.
그림자를 잡는데 기여한 한규는 국정원으로부터 표창을 받게 되고, 지원으로부터 영국행 비행기표를 선물 받게 됩니다. 한규의 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떠난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이 극적으로 재회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을 맞이 합니다.
의형제 등장인물
한규는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직업을 잃게 되는 인물입니다. 아내가 이혼 후 외국 남자와 결혼했지만, 딸의 양육비만큼은 자신이 챙겨 주고 싶은 정 많은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만난 지원을 현상금으로만 보던 한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지원을 모른 척하지 못합니다. 영화 후반부, 한규는 그림자가 지원에게 쏜 총알을 대신 맞아주는 의리까지 보여줍니다.
지원은 민첩한 운동신경으로 그림자에게 신뢰받는 남파공작원입니다. 배신자를 처단하는 일을 맡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 못하게 아이의 눈을 가리기도 하고, 매 맞는 남편을 피해 도망 온 아내에게 연민을 느끼는 등 매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오히려 자신이 살기 바빠 연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규보다 인간적입니다.
의형제 극장 개봉 당시 평가
의형제는 2010년 2월에 개봉했으며, 주연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더불어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영화입니다. 남자지만 반하게 되는 지원 역의 강동원의 매력과 엉덩이 노출도 감행한 한규 역의 송강호의 열연. 세 번의 장면밖에 없지만 강한 존재감을 내비쳤던 베트남 보스 고창석. 그림자 역의 전국환 역시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의형제는 극장에 개봉한 후 4주째 1위라는 흥행가도를 달렸고, 개봉 2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550만 명을 넘어서며 다소 아쉬운 실적이지만, 총제작비의 2배가 되는 이익을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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