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불명예 폐지
13년간 방영되었던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오늘 600회를 끝으로 폐지됩니다. 대한민국 뮤지션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유희열이 최근 상습 표절 논란이 지속되자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프로그램도 폐지 결정되었습니다. '스케치북'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양질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팬들의 아쉬움이 큰 상황인데요. 먼저 유희열 표절 논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유희열 표절 논란의 시작
2022년 6월,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 됐고, 6월 14일 유희열 측은 유사성을 인정하고 앨범 발매를 연기하였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자신의 곡과 유사성이 인정되나, 법적 대응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문을 내며 이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주 사적인 밤>을 시작으로 유희열의 26곡이 표절 의혹에 휩싸여 상습 표절이라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논란에 휩싸인 곡
1. 유희열 <아주 사적인 밤> - 사카모토 류이치 <Aqua>
2. 유희열 <내가 켜지는 시간> - 사카모토 류이치 편곡 <1900>
3. 유희열 작곡 <Happy Birthday To You> - 타마키 코지 <HAPPY BIRTHDAY>
4. 유희열 작곡 <Please Don't Go My Girl (Feat. 김조한)> - Public Announcement <Body Bumpin>
5. 유희열 <넌 어떠니> - Toto <Lea>
6. 유희열 작곡 <안녕 나의 사랑> - 마키하라 노리유키 <Green Days>
외
표절이다 vs 레퍼런스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유희열 표절 논란. 유희열 측은 앨범 발매를 취소했지만, 기존과 별 다를 것 없는 그의 행보에 네티즌들은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논란이 계속되어 MBC 100분 토론의 주제로 방송되기에 이릅니다.
부활의 리더 겸 작곡가인 김태원은 유희열 표절에 대해 직설화법으로 일침을 가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곡이 한 두곡이 아닌 여러 곡이라는 점에서 상습적으로 표절 유혹에 빠진 것이라 지적했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적으로 곡을 쓰게 되었다는 것은 작곡가로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표절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여 표절 시비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논평습니다. 순수 창작물이어도 두 마디가 비슷해 원곡자가 문제 삼을 경우 표절로 판정될 수 있고, 반대로 16마디가 비슷한데 원곡자가 문제 삼지 않으면 표절 판정이 되지 않는 것을 문제로 들어, 결국 중요한 것은 작곡가의 양심인데 이것을 어떻게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느냐 지적했습니다.
유희열을 향해 날 선 대중의 시선
유희열은 데뷔 이후 '천재 작곡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중과 동료 가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팬들의 실망과 분노가 거센 한 가지 이유일 것입니다. '무의식 중에 남은 기억으로 유사한 곡을 쓰게 되었다'는 그의 해명은 정당화될 수도, 등 돌린 팬들을 다시 설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표절 의혹 이후 방송활동 중단하지 않자 대중의 항의가 계속되었고, 결국 유희열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표절에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대중음악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창작의 방해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대중의 표절 잣대가 느슨하지 않고, 한번 도마위에 오르면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게다가 표절 시비의 명백한 구분이 힘든 것과 법적 기준이 모호합니다.
현재 음악계는 한국 대중들이 잘 모르는 외국 곡을 모방해 곡을 쓰는 악습이 없진 않다고 밝혔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작곡가들은 창작의 고뇌에서 쉽게 표절 의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대중의 수준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음악계 표절 의혹은 이후에도 계속 되겠지만, 깨끗한 음악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 겪는 과도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쉬운 KBS 2TV 스케치북 폐지, 그 후
KBS 2TV의 스케치북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돌이 주 무대인 타 음악프로그램과 달리 다양한 장르의 가수의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는 것은 스케치북이 유일했습니다. 이 명맥을 이어야 하지만, 새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자 섭외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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